1999년 한국을 뒤집어 놓았던 영화 '쉬리' 는 뉴욕, 맨해탄에서 개최된 아시안 영화제에서 2-3번에 걸쳐 한국에 쉬리가 개봉되기 전에 상영되었다. 18세에서 20이 조금 넘은 한국 1,5세들과 2세들이 이 영화를 보려고 줄을 서서 있었던 기억이 난다. 한국 사상 최고의 흥행을 예측하고 만들어진 이 영화는 아시안 영화제에서 그런대로 성공적인 눈길을 보내주었으며 강재규 감독이 한국으로부터 참석하여 시사회를 할 때 뉴욕 근방의 젊은이들은 몰려들어와 사인을 받으려고 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흥행을 거둔 많은 영화들이 파리 영화계에서 외면을 당하기 일수이고, 상영이 결정되도 대게 제일 늦게 개봉되는 영화가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이다. 이것은 할리우드의 대부분의 영화가 흥미와 오락에 비중을 두고 제작되어, 작품성과는 전혀 무관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술성이 결여된, 대중성에 치중되어 만들어진 영화가 관객을 동워 할 수 있는 관계로 할리우드의 감독들도 작품보다는 돈을 벌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시인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그들 자신을 "whole" 이라고 자칭하는 감독도 있다. 작품성을 살리면서 흥행에 초점을 두는 영화를 제작하고자 하니 영화 예술과 오락을 병행한 작품을 만들어야하는 것이 영화인들에게 이슈가 될 수 있고, 현대 영화 예술이 비즈니스맨의 비위를 맞추어야하는 생리를 감안하여 인디펜던트 무비푸로덕션이 무비 인더스트리에서 증가되는 것을 볼 수 고 있는 이유의 하나로 꼽혀진다.
쉬리는 한국과 일본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음에 분명한 듯하다. 영화의 풀롯과 전개에 있어 80년도말 할리우드 영화를 그대로 한 것은 가상(?)하나 기술면에 있어 삼류 할리우드 영화 제작에 비슷하게도 근접하지 못하는 것이 역역히 보인다 그치지 않고 계속되는 사격 전투 장면은 카메라의 미숙한 움직임으로 관람객의 머리를 어지럽게하고, 누가 적군인지 아군인지 구별이 안갈 정도의 난무한 총질은 편집의 섬세함이 결여된 느낌이 든다.
반면 최근에 발표된 '박하 사탕' 은 영화가 끝나고 가만히 앉아 생각하게 하는 영화를 본 것 같이 만들어진 영화다. 감동적인 글을 일고 난 후에 느끼는 그런 감을 불러일으킨다. 우리 인간 본연의 Schizophrenia(정신분열)의 만용인가 싶었다. 오픈닝이 별로 산뜻하게 처리되지는 않은 기분이었다. 허나 기차길에서 투신하는 장면으로 시작, 아름답던 20년 동안의 이야기로 거꾸로 올라가며 전개해 나가는 '박하사탕'은, 한국을 뒤집어 놓은 쉬리가 영화로서의 예술성이 결여된 액션 영화라고 본다면 이것은 분명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니고 제작된 영화다운 영화이다.
그가 자신에게 악을 쓰며 "옛날로 돌아가자"는 것은 살아 남기 위해 투쟁하는 하다 지친 우리의 궁국적인 절망의 외침이 아닐까? 로만 락크엘의 유명한 구절이 얘기하듯 옛날로 돌아 갈 수 없는 불가능을 느꼈기에 그는 오열한다.
1994년 세일즈에 몰두하던 시절, 자신의 비서와 카섹스에 골몰하는 장면은 적나라하게 노출 된 섹스 장면을 넘어 관객에게 서로 다른 앵글을 제시해 주는 씬이며 1987년에서 1980으로 이어지는 씬에서 뭉툭하고 못생겼으나 착하게 생긴 그의 손이 말하듯, 순수하고 어진 그가 시간에 밟히고 생활에 시달리며 고뇌하는 모습은 대한민국에 태어나 살아가는 대 부분의 남자들의 단면을 절절히 묘사하였다. 우리 가슴을 적시는 많은 장면의 여름비 중에서도, 군산에 내려간 그가 범인 체포 도중 동료들을 뒤로하고 술집으로 들어가 여자와 나누는 대화. 빗소리를 배경으로 그녀와 정사를 나눈 뒤의 장면은 탁월하게 처리되었다. 1980년 5월 군대생활 중 민간인과의 전투에서 사고로 길가던 소녀를 죽인 후의 통곡하는 씬은 미국 오클로호마 빌딩을 폭파해 수 많은 인명을 사살케한 멕메이드가 "우리 정부가 중동전쟁 때 우리와 똑 같은 적군을 총살했을 때는 어마어마한 훈장을 주더니 이제 민간인을 죽였다고 사형 언도를 내린 것에 대한 정당성을 찾고 싶다, 우리 다 같은 사람이 아닌가?
"
라고 말 한 삶의 아이러니를 연상시키는 장면이다. 어느 한 작은 씬도 그냥 보아 넘길 수 없다.
"나 혼자 죽기 억울해서 딱 한 놈만 골르려고 하는데, 내 인생을 이렇게 말아먹은 증권 부로커 놈?, 아니면 동업한 돈 말어지고 내 뺀 친구 놈?, 이혼한 마누라?..."
어쩌면 그가 외치는 소리는 우리 모두가 뱉어 낼 수 있는, 절규 그 자체가 아닐까?
마이클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