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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 한국 사람인걸?

내 고등학교 동창들이 나를 지금 만나면 뭐라고 할지 모르겠다. 친한 친구들 중에 아시안 계통의 사람이 한명도 없는데 그들이 내 또래의 한국동기들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 까 두렵다. 최근에 들어 한국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재확인을 하는데 미국 중서부에서 성장한 결과로 잃은 것도 있는 반면 얻은 것도 있으니 어떤 것이 한국인이 된다는 것에 대한 확실한 결론은 없다. 내가 자란 위스칸신시에는 극장이 하나 뿐이고'할머니'라 부리우는 제과점을 비롯 피트스톱'이라는 주유소와 정글짐이있는 공원이 하나있고, 병원 하나에 길목에 몇 개있는 레스토랑이 전부이다. 그리고 도합 2000명의 인구중에 한국 사람이라고는

한 가족이 유일하게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유치원 시절부터 아시안이라고 크래스에 나 혼자 뿐이었지만 그런 점이 하나도 부담이 되거나 이상해 보이지 않았었다.

18년이 지난 지금, 뉴욕시티 사립대학에 재학하며 한국학생협회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참가했었다. 35명 가량의 한국 학생들이 좌중하고 자기의 홈타운에 대한 소개에 들어갔다. 과반수의 학생들은 뉴져지, 뉴욕를 비롯 캘리포니아 등지인 대부분의 한국이민자들이 정착한 지역에서 온 학생들 이였다. 내 차례가 되어 나의 홈타운이 위스칸신이라고 얘기하자 주위는 잠잠해지고 학생들은 입을 딱 벌리고 기막해하고 있었다. 그러다 내 옆 왼쪽에 앉은 남자아이가 나보다는 그룹을 향하여 위스칸신이라고? 하며 외쳤다. 위스칸신에도 한국사람이 살어? 하자 내 맞은 편에 있는 여자아이는 깜짝 놀래버렸다. 나는 거의 울부짖으며 "그럼1x 한국 사람이 살고 있어, 우리 엄마도 있고 내 여동생도 있고..."이렇게 농담조로 한 말은 파리가 코카콜라를 뱅뱅 돌다 팍 빠져버린듯 김빠지게 항변했다. 어쨋던 나 혼자에게 화살이 던져진듯한 미팅을 가만히 그냥 지켜보아야 하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24시간이 지나간 것처럼 느껴진 뒤에 다음 남자아이가 얘기를 시작했다. 우리는 서로 악수를 교환하고 헤어졌으나 끊이지 않고 딸아 다니며 풀리지않는 연민의 감정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나 자신을 반대 방향에 놓고 생각 해 보았다. 이학년 때는 한국아이라면 지긋지긋 해하는 한국여자아이와 룸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뉴욕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한국에 대한 논평을 신랄하게해 대는 아이였다. 자신을 뉴욕 펑크 집단에 하나로 자칭, 개 목거리를 목에다하고 크럽을 통해 마약도하면서 커뮤니티와는 전혀 거리를 두고 있었다. 또 내 주위에 어떤 사내아이는 한국여자와 절대로 데이트를 하지 않는다고 외치는데 한국여자와 키스를 할 때를 예로 들면서 꼭 여동생과 잠자는 기분이 든다고 떠들었다.

이런 모든 태도들은 나에게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한 개인에 대한 매력이나 코리안 커뮤니티에 대한 거부감이 아니라 그들이 너무 의식적으로 종족에 대한 자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한편으로는 자신이 태어난 문화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나 자신은 18년 동안 '한국 사람끼리 파벌'을 지고 사는 것은 피 할 수 있었다. 어쩌면 뉴욕에 오기전에는 바보에 가까울 정도로 한국 사람이라는 의식을 하지 못하고 산 것인지도 모른다. 정말 그랬을까? 얼마전 한국 친구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는데 내가 다 알고 있는 말이지만 "아시안 스포츠를 하는 부모 밑에서 태어났거나 머리를 자를 때 그릇을 얹어 그 선에 따라 자른 기억이 있다면 말할 것도 없는 한국인임이 분명하다"라는 서두를 달아 보내왔다. 상당히 유모러스한 것으로 나를 제외한 것 같았으나 동시에 나를 내포하는 사려깊은 이메일이었다.

사라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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