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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미시간 호수에 바람이 불어 올 때 (4)

첫 번째

터질듯한 젖가슴이 파도치듯 가슴에서 철렁거리며 제인이 레스토랑으로 뛰어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입술 가장 자리를 빨갛게 칠한 것을 보니, 그 녀석이 학교에서 돌아와 서두르는 제인을 침대로 끌고가 한탕 하다가 젖가슴과 입술을 물은 모양이다. 바이올린 전공의 다니엘은 이번 학기 등록금을 까먹고 집에서 놀며, 땀흘려 하는 일이라고는 학교에서 돌아온 제인이 일 가기전 심하게 섹스를 한 다음 피자를 시켜 먹고 뒹구는 일이다. 목사인 아버지가 못 다한 섹스를 볼충 하겠다고 으르름장을 치다 집에서도 쫓겨난 지금, 제인 집에 얹혀 살고 용돈까지 타 쓰는 모양이었다. 몇 일 전 중국 토종 개 '차우'를 데리고 산책하는 그가 지인을 보고 아는 척을 할 때 지인은 모르는 척 했다. 제인이 뚱뚱한 몸을 잽싸게 놀려 더 칵테일 잔을 돌리는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빈둥거리는 그 녀석 뒷 돈을 대기 위해서가 아닌가? 급히 서둘러서인지 물린 입술을 가리려고 더 촌스럽게 빨갛게 칠해져 있었다. 그 녀석이 그리 좋을까? 지인은 그녀의 헌신이 이해가 가지 않는 듯 혼자 생각거리다 이번에는 "가엾은 것1x"하고 중얼 거렸다. 착하디 착한 천사표인데 사내녀석 들은 제인을 처다보지도 않는다. 로욜라 법대에 다니는 지인과 친구인 보브 때문에 상사병이 날 지경이라 "제인하고 한 번만 만나주면 로욜라 채플 오프닝에 보답으로 참석할게" 하고 제의한 지인의 귓속에 대고 보브가 "제인하고 잘 바에야 차라리 케니하고 하겠다"고 하던 말이 생각났다. 착한 제인에게 그말을 해주는 것은 그녀에게 자살 행위를 종용 하는것과 마찬가지이다. 앞 단추가 터질것이 보이는 짧은 스커트 유니폼에 윗 단추를 여미고 나오는 제인에게 속으로 이제까지 가엾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너 그 사팔뜨기 등신한테 또 주고 오느라 허겁지겁 이지?" 하고 쏘아 부쳤다. 그리고 도서실 칸푸런스룸에 꽃꼿이하고 남은 꽃을 그녀에 손에 건내 주었다. 무엇이든지 주면 항시 감격 해 하는 천사표 인데다 제인이 얼마나 꽃을 좋와하는걸 지인은 알고 있었다. "지인, 너 괜찮은거야? 파티에서 쓸어졌다면? 먹지도 않고 너무 과로해서 그래, 푸어 푸어 베이비... 정말 일 해도 괜찮어?" 다급하게 물어대는 제인에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며 지인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제인이 알면 지인을 위해 뛸 듯이 기뻐 할 것을 알지만 아직은 아무에게도 말 하지 않고 오랫동안 혼자서 간직하고 싶었다, 어제 밤에 일어난 에머랄드 눈빛을 가진 남자와의 시작1x

로린 흑인 할머니가 '스윗하트'라고 부르는 사람을 위해 문을 열었다. "레이디 방에 들어가도 될까요?" 하며 환한 얼굴의 남자가 손에 과일을 들고 서 있었다. "얼른 들어 와1x" 하며 로린 할머니는 매달리듯 그의 흰 손목을 잡아끌었다. 지인은 거의 앗1x 소리를 낼 뻔 한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도서관 문 뒤에서 지인을 뚤어지게 쳐다보던 그 에머랄드 눈 빛의 사내1x 그리고 어제 밤 파티에서 정식으로 인사를 나눌 때 사내의 눈을 바라 볼 수 없었던 그가 지금 방으로 들어와 로린 할머니 어깨를 눌러 앉히고 있다. 제인은 사과와 계피향이 든 차를 입에 얼른 갖다 댔다. 머리가 정리되기 전에 너무 빨리 모든 일이 일어나고 있다. 왜 그가 여기 서 있는 것일까? 나는 왜 이곳으로 와서 침대에 혼자 누워 있었던 것이었을까? 후~ 하고 불어서인지 계피 향이 사과 향 보다 더 빨리 코를 통해 내려가고 있었다. "지인, 기분이 어때?" 지금 지인의 귀에는 그가 자기의 이름을 부를 때 지인의 J 발음이 아닌 Z 로 부르는 것 밖에 들리지 않았다. "잠자리가 불편했니? 게스트 룸을 오래 비워 뒀다고 로즈가 그랬는데..." 하고 말하는 그 에머랄드 눈빛은 초 여름의 호수 빛 같이 따듯하게 비쳐지고 있었다. "마크는 자기 엄마를 꼭 로즈라고 부르지..."하며 로린 할머니가 서있는 그의 엉덩이를 가볍게 쳤다. "아침 먹게 위로 올라가자, 너 아침에 수업있니?"하고 부드럽게 묻는 그의 질문에 언뜻 수잔 수녀님과 약속한 칸프런스 룸에 꽃꼿이 생각이 났다. 꽃 사고 남는 돈은 내가 갖기로 하고 오늘 아침 8시 반 & #44620;지 꽃 꼿이를 해 놓겠다고 한 약속이 떠올랐다. 4-5불 정도가 남으면 3일 동안 식비로 충분한데... 꽃 꼿이 생각은 생각대로 남아있고 어느새 발은 그를 딸아 층계를 올라서고 있었다. 지인의 눈안에 제일 먼저 들어 온 것은 먼지 하나 없는 반들반들하게 윤이나는 넓은 마루 바닥이였다. 조선 기와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 때 새벽에 일어나서 일하는 여자들이 제일 먼저 하는 작업이 넓은 대청 마루를 닦는 일이었다. 채 깨지 않은 잠을, 걸레질을 하며 깨운다는 소리를 그녀들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세수를 하러 일어난 할머니에게 세수 대야를 갖다 바칠 때, 조금이라도 대청 청소가 완벽하게 되어 있지 않다 싶으면 호랑이 같은 할머니에게 버럭 불 호령을 듣는 것을 본, 오래 동안 잊었던 그 대청과 꼭 같았다.

깔끔한 오크 나무 후로아 위에는 고운 손 때가 뭍은 가구가 정교하게 배치되어 있고 어렴풋이 비치는 불빛에 오일로 페인트 한, 두 명의 소년이 빗속을 뚤고 뛰어 나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훌로어를 반쯤 지나 그가 바른 편에 문을 열고 지인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얹어 그녀를 부엌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아니 부엌이라기 보다는 지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전체 싸이즈 만한 크림색의 아늑한 공간 이였다. 그가 진한 크림색 가죽 의자를 당겨 그녀를 앉히고, 전자 레인지 앞에 서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에게 "굿모닝1x 마리, 너 왜 집에 가지 않았니?" 하고 말을 건넷다. "미즈 로즈가 손님이 와 있으니 불편하지 않게 아침 부랙퍼스트 해주고 가라고 했어" 하며 입으로는 그에 대한 답을 하나 눈은 연신 이 낮선 손님이라고 한 동양 여자를 위 아래로 쳐다보고 있다가 너무 처다 본 것을 무마하려고 재빠르게 "굿모닝1x" 하고 지인에게 인사했다. 그리고 "정말 아름다운 아가씨네?" 하는 말을 빼 놓치 않았다. 그가 크림색 벽 한부분을 잡아당기자 환한 불빛아래 열거 되어 있는 음식이 보였다. "무슨 쥬스 마실까? 그래이프드, 포도쥬스, 아니면 오렌지 쥬스, 애플쥬스,? 아1x 크랜배리는 어때?" 하다가 대답이 없는 지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지인은 자신이 어제 파티에서 쓸어진 후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부엌 문 틈으로 강아지가 콧물로 번진 윤이 나는 코를 밀어대고 있는 모습이 우스워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어머, 웃는 모습이 어쩌면 저렇게 싱그러울까?" 마리는 진정 감동하듯이 지인을 바라보고 호들갑을 떨며 부엌 문을 열어 "들어와 에이프릴1x" 하고 강아지를 맞았다. 까만 긴 털로 눈을 덮은 '부비에' 로 보이는 강아지는 그가 얼굴을 갖다 대자 몽뚱한 꼬리를 흔들어대며 미친 듯이 그의 얼굴을 핥기 시작했다. 마리도 덩달아 "Give me a kiss, Give me a kiss"를 연거퍼 해 댔다. 쥬스 대신 따근한 국물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강아지 재롱으로 확 사라지고 난생 처음 남자가 처음으로 강아지와 뺨을 비비는 광경을 보고 "아 그런것도 있구나" 하고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문득 벽시계가 일곱시 반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 지인의 눈에 들어왔다. 도대체 어제밤 에이미 집에서 차를 몰고 나온 기억이 나질 않는데 차는 어디에 있으며, 학교는 어떻게 가야하나? 이 집은 학교와 얼마만 한 거리에 있을 까? 그도 로욜라 대학을 갈꺼면 태워 달라는 부탁을 해 볼까? 어떡해서 파티에서 쓸어진 나를 그가 어제 저녁에 날 이리로 데려왔단 말인가? 왜? 데려온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 났으며 왜 내가 쓸어졌을까? 분명히 한잔 정도의 와인 밖에 마신 기억이 없는데... 지인은 고개를 들어 에머랄드 눈 빛의 사내에게 입을 열었다.

단진서

다음 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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