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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이 열풍을 몰고온다

구릿빛 몸을 가진 그 남자는 내 브라우스를 만지며 다가왔다.

"네가 암만 얼음장같은 얼굴을 한 도도한 공주인 척 해도, 몸 밑바닥까지 얼음장같은 공주는 아니지?" 하면서 남자가 냉소를 지으며 여자에게 속삭였다. "겉으로 아무리 싸늘한 척 해 대지만 네 가슴속이 빨갛게 타오르고 있다는 걸 난 알아." 1996년 '할리킨' 잡지사에서 펴낸 로맨스 소설의 유치하기 짝이 없는 대목이다. 이 대목을 보며 여자들은 이런 잡된 소설을 왜 읽을까 하고 의아해 할 것이다. 아니면 당신 자신도 그 소설을 즐겨 읽고 있는지도 모른다. 읽으면서도, 그것을 남편이나, 친구 또는 아이들에게 숨기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들고 있을 것이다. 우리 곁에 오랫동안 존재해온 달콤한 로맨스 소설을 읽는 것은 어쩌면 약물 중독이나 술, 담배, 커피에 못지 않은 심한 중독에 걸려들게 되는 것임에 분명하다. 이 중독증이 오는날 미국을 대표하는 '사과와 인터넷' 같은 상징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로맨스 소설이 점점 미국을 상징하는 것처럼 되어 가는 현상은 소설 부류 중에서 가장 수명이 길어서가 아니고 거대한 마케팅과 재정적인 힘의 위력이다: 책이 팔리고 돌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이 거대한 위력을 볼 수 있다.

로맨스 소설이 센세이션 하게 팔리는 것은 미국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다. 1997년에는 최고의 아웃레트 세일을 가장 크게 한 인도를 포함해서 많은 다른 나라에서도 엄청난 이익을 남기고 팔려 나갔다. 더욱이 지독한 자본주의자들이 떠들썩하게 만들어 놓은 소설은 물론, 한 장 잘 나가는 소설들이 인터넷에도 실려있다. 로맨스 소설 구독자들은 언라인에서 로맨스 소설을 금방 찾아 낼 수 있다. 부라우징도 하고 책도 읽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작가들이 싸이트에 더 많이 소설을 쉽게 올리는 수준에 도달하길 바란다.

한가지 경이로운 사실은 출판사업계에 여자들이 미치는 영향이다. 최근 뉴욕 타임지에 의하면 신간 발행의 비즈니스는 남자보다 여자들이 훨신 더 많은 책을 구입하기 때문에 (70% 에서 80%가 픽션으로 된 소설) 잘 운영 되 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런 사실과 숫자를 바침 하고 있는 통계 뒤에 숨어있는 중요한 것이 있다. 현대여성을 사로잡는 로맨스 소설의 진정한 매력이다. 그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어느 시기이던지 누구 나가 다 로맨스 소설을 보면 집어들어 읽는다 - 재미있게 읽을 수도, 흥미롭게 읽을 수도, 구역질나게 싫을 수도- 이렇듯 사람마다 다 틀리게 느낄 것이다. 나 역시 읽을 만큼 읽었는데 그 소설들이 뻔한 똑같은 공식아래 쓰여진 것이라는 사실임에 누구나 다 부인하지 않는다. 소설 각본과 구성이 일련하고 일정한 외형에서 벗어 나는 일이 거의 없다. 대게 이렇게 시작된다. 예쁘고 아담한 여자가 건장한 남자를 만나 좋와하게 된다. 하지만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만은 않는다. 남자는 근면한 사람도 아니고 여자와 남자식구들이 서로 원수지간으로 지내는등 어려운 문제가 겹쳐진다. 경제적인 면에서나 성실한 면으로 봐서도 도저히 자식을 낳고 둘이서 일생을 같이 할 수 없는 환경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소설이 끝날 때 까지 연결된다. 이것이 전통적인 로맨스 소설의 짜여진 각본이다. 그 각본에 꼭 끼어있는 우리가 다 아는 얘기는 "해피 앤딩" 인데 이 해피 앤딩은 일부러 꾸며낸 것은 아니다. Harlequin/Silhouette: 할로킨/씰루엣 소설에서 강조하는 그들의 철저한 모토는 모든 소설이 해피 앤딩으로 끝나야 되는데 있다.

화비오(미국여자들의 선앙의 대상이 되는 긴 금발머리에 건장한 사나이) 같은 남자들이 소설을 해피 앤딩으로 끌어가고 있다. 물론 로맨스 소설이 끝나기 까지에는 여러 가지 반복되어 일어나는 일이 있다. 여자들이 이 소설을 읽도록 끌고 가는 만만치 않은 위력은 여자들이 소설을 읽으므로서 흥미를 느끼는 것을 떠나 현실을 도피해서 환상에 나래를 펴 나갈 수 있다- 716; 것에 대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 남자들이 스포츠에 빠지는 것처럼, 여자들이 매일 일어나는 일에 대한 상식감에서 벗어나거나, 실망감에서 헤어나려는 무의식이 로맨스 소설을 읽고 싶어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다. 설거지를 할 필요도 없고, 매일 똑같이 하는 재미없는 쎅스를 하지 않아도 된다. 거기에는 다만 사랑을 쟁취하려는 야수 같은 구릿빛 몸의 사나이가 여자의 옷을 벗긴 후 격렬하고 불 화산 같은 애무를 하고 있을 뿐이다.

타말 골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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