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유학 생활 이였지만 그래도 자주 한국에 들락거릴 기회가 있었던 필자는 그런데로 객관적인 두 사회를 비교해 볼 기회가 있었다.
이 글이 꽉 막힌 가부장적인 남성중심 사회인 한국여성 동지들에게 약 올리는 글이 될지도 모른다. 읽고 난 후에 "18, 그래 너 한국에 살지 않는단 말이지" 그래도 좋다. 다만, 오랜 외국 생활 동안 이런 것은 한국에 있는 내 여자동지들에게 나누고 살았으면 하는 그런 것이다. 그런 취지에서 쓰여진 격의 없고 소박한 글이다. 미국 여자들은 이렇게 잘났는데 니들 한국여자들은 왜 그렇게 밖에 못 사느냐하는 일장 연설로 듣지 말기. 그리고 남들이 그렇게 산다고 해서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이미 100년 전에 버지니아 울프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개인의 중대한 의무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것, 자신에게 정직할 것 그리고 타인을 비판하지 않는 것이다. 관용은 지상의 덕목이며 우리는 남에 일에 간섭하지 않는 일을 배워야 한다." 옳소1x 그러나 글을 쓰자면 두 사회를 내가 싫어하는 이분법적 틀로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바로 '공주병'이다. 이곳 미국에도 이와 비슷한 용어로 Diva syndrome 이라는게 있다. 여신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의 특징은 '프라다 상표가 없는 핸드빽이 없으면 밖에 나가지 못하다고 생각하며 평상시 적어도 3명의 남자친구를 거느리고 있다. 한명은 과거의 남자, 또 한명은 진행중인 남자, 나머지 한명은 앞으로 사귀려고 계획중인 남자.'라고 한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을 보는 사회에 눈이 판이하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공주병'이나 '왕자병'을 사회전반으로 왕따 당해야 되는 사회 질병으로 보는 반면, 미국에서는 로레얄 샴푸 선전 문구처럼 'I'm worth it' '나는 그만한 자격이 있다' 혹은 '난 마땅히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한다' 라는 말이 일상 용어처럼 사용되고 그러한 자긍심(self-esteem) 있는 행동이나 말투가 사회적으로 용인 될 뿐 아니라, 오히려 권장되고 있다는 점이 다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동아시아 유교 문화권 같이 모두가 일렬로 나란히가 되어야하는 사회에서는 일렬에서 벗어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 사실만으로 위험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어떡하든 이런 사람들을 대 다수의 사람들과 같은 방식으로 두둘겨 맞추지 않으면 여지껏 자신들이 존중해 왔던 체제 자체가 무너지는 듯한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거기에서 파생한 왕따 문화는 어찌보면 그 사회의 요소가 될지 모른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개개인의 자아의식이 싹틀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리고 자아 현실을 하고자하는 개인에 대해 지원은커녕, 그 싹 자체를 부려뜨려 버리고자 한다. 이는 불행이도 그중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여성들에게 특히 가혹하게 적용된다. 나에게는 이것이야말로 세상 사람들이 다들 나같이 불행해야 한다고 압력을 가하는 행위로 보인다. 그러한 사회는 절망을 강요하는 사회이다.
김 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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