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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누구의여자 / 누구누구의남자

우리는 "누구누구여자/남자" 가 누구누구의 결혼생활을 깨버렸다는 말을 너무도 흔하게 들어왔다. 이 여자/남자들이 정말 다른 사람과 사귀게 되었거나 결혼을 하게 되었을 때 치루어야하는 고충을 얘기해야겠다.

하긴 자기 자신이 당해보지 않았다면 이런 여자/남자에 대해 상관 할 필요도, 관심조차 갖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 할 수 도 있겠다. 그래도 이 사람들이 어떻게 잘 사는 남에 결혼 생활에 관여하는지 실질적인 예를 통해 살펴보자.

첫 번째 여자는 아늑한 카페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만난, 아이를 데리고 옆자리에 앉아 있는 눈에 별로 차지 않는 카니라는 여자의 얘기다. 카니는 조금 뚱뚱해 보이는 중년의 여자로 그날 4살 정도밖에 먹어 보이는 여자아이를 앉고 있었는데, 그 아이를 아이들의 평상복이 아닌 예쁜 옷에 모자와 장갑, 거기다 보석까지 걸려 치장을 시켰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어린아이의 차림새를 보고 내가 " 정말 예쁘게도 생겼네, 옷도 예쁘고..." 하였다. 친절하게 말을 건네며 자기가 앉고있는 아이에게 이렇듯 칭찬을 하자 그 중년에 여자는 긴장을 풀기 시작했다. 놀란 것은, 중년의 여자가 아이의 할머니가 아니라는 사실 이였다. 카니는 할머니로 보이지만 사실상 여자아이의 엄마로 매일 유치원을 보낼 때마다 아이에게 그렇게 옷을 입혀 보낸다고 했다.

독자들이 아시다시피 유치원에 이렇게 입고 가는 아이는 없다. 그냥 보통여자들은 애 옷을 깨끗이 빨아 입히는게 정상이 아닌가?. 분명히 무슨 사연이 있을 것이다. 그랬다. 사연이 있었다.

내가 카니를 중년이라고 했을 때 어떤 사람은 아마 그 여자가 결혼을 했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한 사람도 있으리라 믿는다. 카니는 매일 때리는 전 남편으로부터 도망을 쳐, 그전에 살던 작은동네로 부터 뚝 떨어져 나와 버렸다. 애를 데리고 나와 금방 일자리를 찾았는데 그 일자리에 주인과 결국 결혼을 하게끔 되었다.

물론 카니는 자기남편이 자기를 사귀기 전에 전 부인과 이혼을 하고 있었다고 내게 말했지만 나는 카니가 숨겨진 "누구누구" 였다 는걸 눈치챘다. 옷을 잘 차려입고 온갖 보석을 두르고 자기아이에게 치장을 시켜 데리고 다니지만 카니는 행복하게 보이지 않는다. 첫 번 남편으로부터 도망을 나와 작은 동네에서 해방이 된 것은 좋은데 이 동네에서 전 부인을 내 쫓아냈다는 딱지가 붙어 다니고있기 때문이다. 남편 식구들이 자기를 사람취급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자신이 문제의 요인임을 시인하고 있다. 애를 나서 가정을 파괴했다는.

다른 여자의 얘기는 남편의 장성한 애들하고 옥신각신하는 여자의 얘기다. 지금 사는 남편과 결혼 한지 오래 되었는데 아직도 남편 아이들이 자기 엄마와 아버지가 이혼 할 때 겪었던 고통을 잊어버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 여자에게 엄마를 이혼시킨 장본인이라는 딱지를 영원히 달아놓은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이 "누구누구여자" 와 결혼 한 남자도 편하게 사는건 아니다. 대게 이런 남자들은 자식들에게 돌림을 당하기 마련이다. 내가 잘 아는 한 남자는 오래 전에 어쩔 수 없어 자기 부인과 이혼을 했다. 은밀한 관계를 오래 지속 해 오다가 도저히 결심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다다르자 양자택일을 해야만 했다. 자기 부인과 이혼하고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기로 결심하였다. 이 "누구누구남자"는 거기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루어야했다. 아이들이 결혼 적령기에 이르러 같이 모이게되면 전 부인은 "그 여자"하고 한 방에 서 있는 것조차 거부하고 결혼식 때 엄마는 초대하며 아버지는 부르지도 않았다. 두 아이들은 아버지가 지금 사는 부인 없이 결혼식에 참석하든지 아니면 아예 오지 말라고 통보했다.

남자 예기를 들어보면 얼마나 애들 때문에 힘이 들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자기가 죽어라고 일해 애들이 달라는 것을 다 해주었는데, 자기도 오랜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사랑하는 여자를 맞아 결혼 한 죄로 왜 이런 시련을 겪어야 하는지에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한편 자식들은 자식대로 그러는 이유가 있다. 자기엄마가 이혼 당할 때 치렀&# 45912; 곤욕으로 아직도 시달리고 있는데 거기에다 아버지 때문에 고충을 더 겪게 하기는 싫다는 이야기다. 아버지에게 양보함으로서 엄마와 사이가 나빠질 것을 막기 위한 상책이다. 아니 아버지가 이혼 할 때 그만한 각오를 했으니 당연하다는 생각에서 나온 행동일 것이다.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책임 전가에 있다. 부모 한쪽에서나 혹은 양쪽 다 바람을 피워 갈라서게 되었을 때의 일이다. 자식들은 상황 판단이나, 법에서 얘기하는 '누구에 잘못도 아닌 상태에서 서로 헤어지는' 경우가 있는 것을 무시하고 무조건 이혼에 대한 비난을 부모에게 하게 되는데 이 와중에 엄마나 아버지든 자식들 자신의 마음가는데 따라 미워하기 시작하면 어쩔 도리가 없어지는 것이다.

여자나 남자를 막론하고 일단 누구의 가정을 파탄시켰다는 낙인이 찍히면 혼자 살던지 결혼을 하던지 그 꼬리는 달고 다니게 되어있다. 그렇다면 가정파탄을 누구의 잘못이라고 봐야하나?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자식들이 제 스스로 해결해야 될 문제이니까. 문제는 자식들이 해결하고자 할 때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토비 코프만 M.S.W.B.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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