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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억울함

계모(繼母)의 학대 행위가 이따금 "매스콤" 을 타고 알려지게 될 적마다, "어쩌면 토록 잔인할 수가 있을까?" 하는데 사실상에 있어서의 계모들의 잔학(殘虐)행위는, 어느 누구의 상상을 넘어 선 ?상상의 한계' 밖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고 보면 틀림이 없으리라1x 따라서 이 글을 읽는 그대가 "계모" 밑에서 자란 경험이 없다면? 그대는 무조건 「그대의 어머니가 그대 곁에 있었음」에 감사 드리기 바란다.

내가 중학교 1학년 때에, 내 자리의 앞 줄에 장O근 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앉아 있었다. 아무런 특색이 없는 평범한 아이였는데 그 아이는 늘 수업시간에 조는"것이었다. 내가 지금 "존다"는 단어를 쓰고는 있지만, 사실은 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앉은 채로 잠을 자는 셈이었다. (그 당시의 수업 시간에는, 책상 위에 엎드려 잠을 자는 ?수업태도'란 있을 수도 없었고 졸려도 그냥 똑바로 앉아서 눈치껏 깜박 깜박 조는 것이 전부였으니까) 그것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매일 앉아서 잠을 자는 그 아이를, 아이들은 처음에는 웃기도 하고, 놀려 주기도 하였고, 과목 선생님에 따라서 꾸짖기도 하였지만, 그 아이의 그 잠자는 버릇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나는 그 아이의 그 잠자는 버릇이 하도 이상하여, 어느날 그 아이의 옆자리 친구에게 그 점에 대하여 물어보게 되었는데

「장O근의 엄마가, 밤새도록 잠을 못자게, 꼬집는 대1x」하는 대답을 듣게 되었다.

「뭐라고? 엄마가 잠을 못자게 꼬집는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

「엄마가 의붓엄만데 잠을 못자게 여기저기를 꼬집어 뜯어서, 쟤 몸은 온통 꼬집힌 자국으로 멍들어 있다구1x」

「???」

그 아이는 결국 중학교 2학년 때에, "의붓 엄마"에게서 도망쳤다. 남들은 그 아이가 "가출(家出)했다1x " "가출소년"이라고 부르지만? 내가 볼 때에는, 그 애는 가출한 것이 아니라, 단지 "의붓엄마"를 피해서 숨어 버린 것 뿐이었다. 아마도 그 바람에 그 애의 의붓 엄마는 속으로 쾌재를 올렸을 것이다. ?드디어 성공했구나1x?라고.

그러면서 남들에게는 이렇게 떠들고 다녔을 것이리라 「제 집버리고 가출하는 놈이 어떤 놈이겠수1x 내가 그동안 얼마나 잘해 주었는데 그런 공도 모르고 가출을 하다니? 그런 놈이 길거리의 깡패, 양아치 밖에 더 되겠수? 아이구 내 팔자야1x」

한국어에서는 흔히 "계모와 서모의 설움 밑에서" 라고 쓰고 있는데, 사실상 계모(繼母)와 서모(庶母)는 서로 다른 것이다. 계모는 그야말로 Step mother 이지만, 서모는 미국에는 아예 없다고 보아야 한다. 계모는 아버지의 후취로 들어와 사는 의붓 엄마고, 서모는?아버지의 첩(妾)"을 일컫는 말이니까?.

미국 사회에는 첩(妾) 제도가 용납이 안되니, 서모라는 단어에 해당되는 올바른 영어는 없는 셈이고, 기껏 번역해 보아야, Father's concubine 정도일 뿐이니, 아예 "엄마" 라는 느낌이 들어있지도 않다. 계모든 서모든 또는 아버지의 Girl friend든,아버지와 함께 동거한다는 이유에서, 과연 엄마(母)라는 호칭을 붙여야 될까? 사실상에 그들은 엄마가 아니다1x

아무튼, 계모들의 잔학 행위는 쉽게 설명하면 이렇게 보아야 한다. 같이 한 집에서, 함께 살기 싫은 감정을, 100%의 이런 저런 학대 행위로 나타내는 것인데?그 아이가 어렸을 때에는, 어쩔 수 없이 고스란히 당할 수 밖에 더 있는가? 그러다가, 나이가 좀 들면서 체력적으로 막을 수 있을 나이가 되면, 때리는 매를 막으면서, 속으로는 온갖 원한, 억울함, 울분, 서러움등이 쌓이고 쌓이다가?..그 집을 떠나서 목숨을 연장 해 나갈만 하다고 판단이 서면?당연히 가출(家出)을 하게 된다.

그렇다1x 모든 가출 아동들의 뒤에는 " 결손 가정" 과 "문제 부모" 가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잊어서는 않된다. 이따금 몸과 마음이 약해서, 그 나이에도 그냥 집에 붙어 있게 되면? 더욱 더 심한 학대, 모함, 병신 취급까지 받게되고. 그렇다면? 정말로 똑똑한 아이의 경우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거 정말 못 참겠네1x 당신, 정말로 그렇게 나오면, 어디 먼저 내 손에 죽어 볼래1x" 하 7732;서 달려들어 딱 부러지게 계모의 심뽀를 가르쳐 주겠지 계모들의 학대 행위야 세계 도처에서 일어 나고 있는 일이지만, 유독 한국 사회에?더 많은 이유"는? 우선 그 계모에게?어머니"라는 권한을 톡톡하게 주는 것에 있다. 거기에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전통적인 사회 분위기라는 것이 있게 마련인데?무조건 복종만 요구하는, 주종 관계만을 고집하는, 그런 사회의 일방적인 풍조와, 또 가부장 제도의 권위 위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생겨나는 ?아버지와 함께 사는 여자니까 할수없지?라는 체념 의식까지, 그 뒤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만 가능한 것이다. 무조건 충효나 강조하는 사회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 아닌가?

그런 사회이기에,그 엄마 답지도 못한 주제이지만, 그 "어머니"라는 이름의 가면 밑에서, 만행은 맘 놓고 자행된다. 그리고 그와같은 만행을 눈감아 주고 있는 사회 풍조가 문제이고, 아동의 학대 행위를 쉽게 고발할 수 있는 제도 자체가 전무 (全無)한 상태인데다가 "가출 소년, 소녀 " 를, 무조건?못된 종자"로, 취급하는 사회의 편견과 무지가 더욱 더 큰 죄악이다. 그와 같은 나쁜 문화가 개선되지 않는 한 , 그 뒤에서 덕(德)보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러나 무엇 보다도 비난 받아야 할 사람은?그 "아버지"라는 병신들이다. 그런 여자와 살아가는 것이 자기에게 편하다고 해서, 그런 만행을 모르는 척 하면서 눈감아 주고 있는, 그 썩은 정신이 가장 큰 책임이다.

모르는 체 하면서 가만이 있는 침묵은, 바로 승낙의 표시이다.

(Silence gives consent.) 뻔뻔스러운 남자일수록, 자기를 위해서 재혼을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자식들이 불쌍해서 재혼을 하는거야1x" 정말로 자식들이 불쌍 하다고 느낀다면? 계모 대신에 식모가 낫다1x 오늘의 이야기가 이렇게 된 이유는?

나를 찾아 온 「착하디 착한」젊은이가 이런 말을 했기 때문이다. "사람요? 짐승들만도 못해요1x 저는 계모 밑에서 그 짐승만도 못한 학대를 고스란히 받았어요. 선생님, 정말 억울해요." "?????" "제가 5살때에 친어머니가 돌아 가셨는데계모가 어찌나 때리는지1x 계모가 하도 때리니까, 보다 못한 식모 아줌마가 ?야1x 왜? 맞고만 있냐? 너도 덤벼1x 너도 덤비란 말야1x' 하고 외치드라고요." "?????"

II

그?착하디 착한" 젊은이에게 내가 이렇게 물어 보았다. "자네의 의붓엄마가 자네에게 그러한 학대 행위를 할 때에, 그럼 아버지는 뭘하고 있었는가?" "그냥 가만히 있었던 셈이지요. 제 아버지는 이북에서 15살에 혼자 넘어온 사람인데요 저의 친어머니와 결혼하여 살다가, 제가 5살때에 친어머니가 병(病)으로 돌아가시자, 새어머니를 얻어서 살게 된 것인데 제 아버지한테는 일가친척이 전혀 없었지만, 새 어머니 집안은 조금 나은 편이라서, 그 여자네 덕을 좀 보는 편이라 그냥 가정의 평화(平和)를 위해서 가만히 있었던 셈이지요." "어린 아이가 구박과 학대를 받고 있는데 그것이 가정의 평화라?" "?????"

그렇다1x 가정의 평화(平和)라는 미명 아래에서, 그 얼마나 많은 ?평화롭지 못한? 일들이 오늘도 벌어지고 있고, 또 앞으로도 계속 벌어지게 될 것인가

남편의 폭력행위, 아내구타 행위, 아이들 구타행위, 술주정, 계모들의 학대행위 등등에서 부터, 성폭력까지를 과연, 언제까지나 "남부끄러워서" 또는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감추고 묵인 하려고만 하는가? 과연, 그런 곳에 평화가 있는가?

논어(論語) 선진(先進) 4장에 보면 "민자건의 효성"이라는 것이 있다. 그야물론, 논어 속에는 단지 "민자건은 부모형제들이 그를 칭찬해도, 이의(異議)를 제기할 사람이 없다. 그 만큼 민자건은 효성스러운 사람이다"라는 말만 간단히 나와 있어서, 민자건이라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효성이 있었던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에 관한 이야기에 다음과 같은 일화가 설원(說苑)에 있다.

그는 어려서 엄마를 잃고, 계모(繼母) 밑에서 자라게 되었는데, 계모는 그를 아주 몹시 학대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아버지의 수레를 몰고가던 그가 고삐를 놓치게 되었다. 이상하게 생각된 아버지가 그의 손을 만져 보게 되었는데, 손이 모두 다 얼어 붙어 있었다. 그래서 옷을 살펴 보았더니, 옷도 아주 얇은 것이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이복 자식들을 불러 보았더니, 그들은 모두 다 따뜻하고 두껍게 입고 있었다. 아버지는 노하여 계모(繼母)를 꾸짖고 내쫓으려고 하자, 그가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 어머님이 그냥 계시면, 이 아들 하나만 춥고 고생하면 되지만, 저 어머님이 나가고 나면 네 아들이 이번에는 모두 다 춥고 고생해야 됩니다1x"라고.

그렇다1x 그 민자건이라는 사람은, 이미 그 나이에 벌써 "계모들의 학대 행위"의 본질을 제대로 깨달은 사람이었다.

?계모의 학대 행위"는, 저 여자 하나만의 짓이 아니다. 저 여자 하나를 내쫓았다고 해서, 근절되는 문제가 아니고 또 다른 여자가 계모로 들어와 보았자, 저 이복동생들까지 이번에는 시달리게 될 뿐이다1x」라는, 계모의 본질을 그는 익히 알고 있었던 사람이다. 신체가 건장한 한 학생이 나에게 찾아와서 이런 말을 했다. "My daddy (제 아버지) 좀 만나주세요1x"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러는가?"

"요즈음, My daddy와 Arguments (말다툼) 가 많아요"

"?????" "얼마 전에 제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가 재혼을 하셨어요. 그런데 그 여자를 저보고 어머니라고 부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싫다고 했더니, 저를 괴롭히는 것 아닙니까?" "왜? 어머니라고 부르기가 싫은가?"

"제어머니는 Only one 인데 이미 돌아가셔서 Cemetery (묘지) 에 있는데

왜? 제가 또 다른 엄마를 가져야 한단 말입니까?" "?????"

"그런데도, 아버지는 ?자기와 함께 살고 있는 여자'라는 단 한가지 이유에서,

그 여자를 어머니라고 부르라고 강요를 하고 있으니" "이제 그만해도 알겠다. 자네 아버지를 이리로 모시고 올 것인가? 아니면 내가 자네 아버지를 찾아 갈까? 정해지는 대로 연락 좀 해주게. 그럼 이제 가 보시게나1x"

더 이상의 불공평한 억울함은 사라져야만 한다. 그와같은 억울함들이 계속되어 나간다는 것은, 그 만큼 방관자(傍觀者)들이 많다는 증거다. 그리고 그와같은 억울함을 당해야만 했던, 한평생을 그 누구에게도 터놓고 이야기 조차할 수 없는 그 사람들에게, 내가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그대들의 그와같은 억울함을 Revenge (설욕할 수 있고, 원한을 풀 수 있고, 보복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길은 딱 하나다. "잘 살아 가는 것1x"」그렇다1x 모든 면에서, 잘 살아가는 삶으로 그대들의 원한을 풀어라1x

~글/ 이상봉 (철학박사)

*All rights reserved and copyrighted by Sang-Bong Lee.

(모든 권리는 글쓴이에게 있음.)

*Reprinted here by permission of Sang-Bong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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