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있을 때 많은 댄스 크럽과 디스코텍을 돌아다니며 느낀 건데 모든 클럽이나 디스코텍은 세계 어느 곳을 다녀 봐도 비슷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 생동감이 넘쳐흐르는 몸가짐으로 윙윙거리는 음악에 맞춰 날뛰는 모습이며 신데사이져로 제작된 음악이 쿵쾅거리는 것들이 모두 공통되고있다. 요란한 음악에 익숙하지 않거나, 클럽에 같이 돌아다니는 친구가 없는 사람들은 그런 분위기가 서먹할 지 모르지만 곧 클럽이 춤만 추러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어느 나라를 다녀 봐도 비슷하게 느끼는 것은 입장료의 고 하를 막론하고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이 클럽이라는 곳이다.
한 저녁 밤 언젠가 파리에서, 나와 내 친구는 너무 심심해하면서 방구석에 우두커니 앉아 서로 쳐다보고 있었다. 뭔가 할려고 연구 한 끝에 생각한 것이 서로 전화를 거는 일이었다. 그런 일을 한번 전에 해 본 적이 있었으며 또 같은 짓을 하다가 우리는 밖에 나가서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로 작정했다. 몇 분이 흘러 옷을 후다닥 갈아입은 우리는 파리 시에 8 아로디셈트(파리는 동네가 번호로 나누어져 있다) 에가서 메트로 전철을 타고 힙-합이 신나게 펼쳐지는 타운 베스틸이나 라틴 코터로 가기로 작정했다.
메트로 전철을 타러가는 도중, 보통 때 컴컴하게 닫혀있던 살리 와그람 이라는 빌딩 밖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았다. 거기 모여있는 사람들이 내 룸메이트와 내 비슷한 나이인 20대 사람들로 무언가 신나는 일을 찾는 듯한 사람들로 보였다. 우리는 그 곳으로 가서 그곳이 뭘하는 곳이며 어떻게 해야 우리가 들어가 볼 수 있겠냐고 물어 보았다. 그리고 그 곳이 초대를 받은 사람만이 들어 갈 수 있는댄스 클럽인 것을 알아내고 우리가 어떻게 크럽에 들어 갈 수 있는 초대를 받을 수 있나고 계속 물어보았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초대받지 않은 사람도 슬쩍슬쩍 들어가고 있지 않느냐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곤 이 클럽이 초대장을 받아야만 들어가는 클럽이라면 우리를 마땅히 초대 했었어야 한다고 억지를 썼다. 한참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 드디어 어떤 남자가 자기 친구와 넷이서 들어 갈 수 있는 초대권이 있으니 같이 들어가자고 했다. 나는 룸메이트에게 그 남자들이 괜찮아 보이니 같이 들어가서 조금만 상대해 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예상한 대로 그 남자는 우리들을 친절하게도 들여 보내주고, 우리에게 잘 놀으라고 하며 자기들대로 클럽 안으로 몸을 감추었다.
베스타일에 들어서서 코트를 맡기려고 하는데 코트 맡기는 곳이 꽉 밀려 있는 것을 보고 별로 내키지는 않았다. 허나 코트를 입고 있기에는 너무 무거워서 코트를 꼭 맡겨야만 했다. 코트 맡기는데서 거의 반 시간 동안 북새통을 치루고 난 후 이렇게 들어왔는데 이 클럽이 굉장하지 않으면 실망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클럽 안으로 들어갔을 때 왜 우리가 그 북새통을 치루고 여기까지 왔나하는 실망을 하고 말았다. 그 이유는 별로 눈에 띠는 것이 없을 뿐 아니라 클럽 안에서 뮤직조차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내가 코트를 맡길 때 그 바른 쪽에 아래로 내려가는 큰 계단이 있는 것을 보지 못 한걸 깨달았다.
군중 사이를 뚫고 나서야 양쪽으로 펼쳐진 계단을 보았으며 그 아래에 룸이 있었고 그 위로는 또 하나의 계단이 있었다. 우리는 그 아래있는 룸이 너무 별것아니라는 것에 놀래 버렸으며 그 룸에는 아무것도 없고 단지 쌍쌍이 짝을 지어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위 층에 있는 룸은 더 놀라웠다. 볼 룸 사이즈의 벽화가 천장에 그려진 룸으로 오래된 글자로 살리 와그람의 약자인 SW 글자가 칠 해져 있었다. 샨드리아와 붉은 색의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으며 룸 전체를 돌아가며 갤러리를 전시 해 놓고 있었다. 룸 중앙에 발코니가 있고 DJ 와 뮤직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오래된 볼트 실링 높이 달려있는 불빛 속에서 쏟아지는 불빛이 파리에 장엄하고 견고한 나무 바닥을 돌아가며 비추고 있었다. 감미롭고 부드러운 발라드 곡조가 스피커를 통해 나오고 길 들
50668;진 사랑, 마이클 잭슨의 드릴러, 맘보 넘버 5를 비롯 유명한 프랑스 가수 제바가 부른 톰보 라 체미의 곡과 오래된 댄스곡과 신곡이 어울려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미국에서 한창 유행하는 스윙 댄스가 여기서도 유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윙 댄스가 이렇듯 모든 곳에 퍼져 나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스윙 댄스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1940년도나 50년도에 유행하던 댄스로 그 시대에 유행하던 복장을 하고 스페셜 클럽에 가서 스윙 음악에 맞춰 추는 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클럽에서 추고 있는 춤들은 스윙 비슷한 춤은 커녕 거기 모인 모든 남녀들이 뺑뺑 돌며 빠른 속도로 몸을 흔들어 대고 있고 울려 나오는 음악도 80년대 아니면 90대 음악이었다. 그야말로 록 앤드 록을 춤으로 표현 하는 몸짓으로 이름도 "록 앤 록"이라고 불렀다.
내 룸메이트는 금발머리에 키가 큰 미인이라 어디를 가나 사람들 눈에 띄였다. 나는 이 춤이 너무 추고 싶어서 안절부절을 하지 못했다. 드디어 어떤 남자가 와서 그녀에게 춤을 청하자 내 룸메이트는 거절을 하였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춤을 언제 또 추어 볼 것이냐며 내가 마구 떠다밀었다. 할수 없이 그녀가 그 남자와 몇번을 돌고 난 후에 그 남자와 그만 춤을 추던가 아니면 나에게 재미를 넘겨 줄 것인가를 잠시 생각했다. 남자에게 내 친구와 잠깐 춤을 추는게 어떻겠냐고 물어 보았는데, 황송하게도 그가 나와 춤을 추겠다고 승낙을 하였다. 그 남자와 조금 춤을 추자 몸도 풀리고 원래 내가 스윙을 추던 실력이 있었던지라 스탭도 금방 익숙해지는 걸 느꼈다. 내가 춤에 능숙해 있는 걸 눈치 채었는지 이 남자가 나를 잘 리드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아니 리드 정도가 아니라 나를 위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하더니 360도로 뺑뺑 돌리기 시작했다. 점점 사람들이 주위에 모여들기 시작하고 그 남자는 정말 신나게 나를 돌렸다.
19 센츄리 파리 볼룸 댄스 홀에서 거기에 맞는 춤을 근사하게 춘 것은 그야말로 황홀한 밤의 절정을 이르게 했다. 이렇게 꿈같은 밤을 보낼 줄 누가 알았는가? 더구나 그런 클럽에서...
제니 모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