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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빵빵 힘도 센 중국의 여성들

일렬로 이어지는 자전거의 물결, 중국에 도착하면 처음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이 자전거의 물결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처음 중국에 도착한 남자들에게 제일 신나는 일은 여성들의 자전거 타는 모습이다. 미니스커트를 걷어부쳐 입고도 자전거를 탄다. 속옷이 비쳐?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유심히 쳐다보는 사람들이 더 신기할 정도다.

중국하면 한국보다도 더 유교 사상에 젖어있어, 여자라면 감히 얼굴도 제대로 들고 다니지 못하는 나라쯤으로 치부해 버리는 이들이 있다. 여기서 그 생각을 완전히 지워 버려라.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대우받는, 아마 여성의 파워가 실제적으로 더 센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혹, 중국에 가서 남자 행세를 할라 친다면 큰코다칠 수가 있으니 조심하시길.

왜 같은 유교권의 나라인데도 이처럼 중국과 한국이 다를까를 생각해 본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로 남녀의 유별없이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주로 정부가 시키는 일을 하는 공무원이다.

필자가 중국을 96년에 처음 방문해서 중국인 가정집에 초대를 받았다. 어렵사리 찾아간 집, 그러나 더욱 우리를 어렵게 만든 것은 집안의 풍경이었다. 남편은 음식 장만을 하고 있었고, 아내는 아이를 보고 있었다. 함께 간 남자 동료들은 어찌 할 바를 몰라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물론 필자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말이다. 중국에서는 저녁 을 대부분 남자가 한다. 여성들은 그저 소일거리로 그 시간을 떼우기만 하면 된다. 물론 이 이야기는 아주 작은 예에 불과하다. 늙어 죽을 때까지 여자도 일을 한다는 점에서 중국은 여성들에게 어쩌면 불편한 나라 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경제력을 쥐고있는 여성들의 파워가 그처럼 센지도 모른다. 본디 어느 곳이든 돈을 든 자가 힘이 세기 마련이니까.

중국 여성들의 평균 신장이 왠만한 한국 남자들보다 크다. 서양 여자들처럼 다리도 늘씬하게 뻗었다. 왜 같은 동양 여성인데도 이처럼 다를 수가 있을까. 연변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조선족 김모 교수에 의하면 우선 중국인들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옛날부터 침대 생활을 해 왔고, 음식 자체가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와는 다르기 때문일 것이 아닐까 라고 추측했으며 자전거를 즐겨 타는 그들의 생활문화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그러나 중국 여성들의 지위가 남자들과 평등하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에 몸매나 신장, 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더욱 중요한 이유가 사실이 그 뒤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회사를 통해서 알게 된 두명의 중국 젊은이들과 저녁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통성명을 하고 가족관계를 묻게 되었다. 신기한 것은 그들 모두가 외아들 이라는 사실이었다. 필자의 형제가 4 명이라는 말에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놀라워 했다. 알고 보니 중국은 나라에서 한가족 한자녀만 갖기를 법으로 규정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눈에 4 명의 형제 자매를 둔 내가 더욱 신기했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중국의 주말, 아이를 무등 태운 아빠들이 걸어간다. 물론 그 뒤에 작은 손가방 하나를 들고 부인이 뒤따른다. 애지중지하게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남자 아이건, 여자 아이건 그들에겐 더 이상 성별이 중요하지 않다. 법적으로 정해진 한가족 한자녀 갖기 운동으로 이들에게 남녀 차별의 의미를 잃게했다.

아마 필자가 두번째 중국을 방문했던 98년 이었을게다. 상하이의 나이트 클럽에서 만난 한 아릿다운 중국 아가씨는 그들과는 다르게 3명의 형제를 두고 있었다. 꽤 붙임성이좋은 그 아가씨는 나이트 클럽에서 남자들과 함께 춤을 쳐주는 것이 그녀의 직업이었다. 꽤 많은 돈을 번다고했다. 왠만한 직장을 다녀서는 이런 돈을 가질 수 없다고 했다.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한 그 아가씨는 외국 손님들과의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아까운 재능을 썩이고 있다는 노파심에 왜 다른 일을 찾아보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그녀의 대답이었다.

"lj 96; ;른 일은 이만큼 돈을 벌 수 없어요. 저는 동생이 두명이예요. 나라에서 전혀 보조가 들어오지 않아요. 우리나라에서는 한가족 한자녀에게만 무료로 교육을 시켜주거든요. 나머지 아이들에게는 교육의 기회가 없어요. 그래서 제가 벌어야만 저의 동생들을 가르칠 수가 있어요." 그 아가씨는 사랑하는 동생들의 교육을 위해서 돈을 시골에 있는 가족에게 부치고 있었다.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오늘은 나와 얘기를 하느라 돈을 벌지 못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내일 또 많이 벌면 된다'고,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오는 공항까지 배웅을 나온 사람은 단 한 사람, 나이트 클럽에서 만난 그 아가씨 뿐이었다. 전날 밤 나이트 클럽에서 춤 출때 끼고 있던 팔찌를 그대로 낀채로 공항으로 나온 그녀, 언니가 있었으면 하고 항상 바라고 있었는데, 나를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갑다는 말을 남긴 채 그녀는 팔뚝에 채워 져 있는 금속팔지를 빼어 내어 내게 건네 주었다. 그리고 소리없이 수줍은 듯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전날 밤에 보았던 강인한 그녀의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지금도 그 금속 팔지를 쳐다볼때면 중국 여성들의 강인하면서도,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춘 모습이 연상적으로 떠오른다.


이 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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