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이가 맞고 있는 쪽은 물론 한국 홍콩 대만 중국이다.
"말이 머천다이저이지 사실 노가다예요. 박스 싸고, 붙이고 막일이지요, 하지만 일 자체는 너무 재미 있어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을 하니까요."
하경이는 회사의 고용주이기 이전에 애국자로서도 한몫을 톡톡히 한다. 한국에 있는 공장을 콘텍하는 것.
"한국은 섬유산업이 발달되어 있잖아요. 일본보다는 가격이 싼 반면에 질은 비슷하구요, 홍콩 대만과 맞먹고 그렇거든요. 그러니 한국에 있는 공장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하경이는 지금 다니는 이 회사에서 적어도 3년 이상은 경력을 쌓을 생각이다. 작은 회사가 아닌 헤드오피스에서 일을 한다는 사실이 좋고 배울 것도 많다는 것이 그녀의 이유이다.
"일뿐만이 아니라 회사 동료들을 통해 배우는 것들도 많아요. 저희 회사에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다 모여 있거든요. 그들을 통해서 세계 각국의 문화를 접할 수가 있어요. 아주 흥미 있는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예의도 아주 깍듯하게 지켜야 하지요."
하경이에게 한국회사와 미국 회사가 다른 점에 대해 질문을 했다.
"글쎄요. 장점으로는 우선 기능적으로 일의 분담이 아주 잘되어 있다는 점이예요.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 스스로를 프로라고 생각한다는 점이예요. 그리고 모든 기능이 컴퓨터화 되어 있으니까 배울 점이 참 많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하경이는 그에 못지 않은 단점도 꼬집는다. 배울 것은 많지만 친밀감이나 안락감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약간 삭막하다는 말도 덧붙인다.
하경이는 한국에서 법을 공부하는 법학도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선배 언니의 권유로 머천다이저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 서 있고, 그리고 30이 넘으면 자신이 일 하는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어 한다.
머천다이저는 보는 눈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가장 적당한 가격에 물건을 고를 줄 아는 안목이 있어야 합니다. 모든 오감을 다 열어 놓고 살아야 하는 것이지요. 제가 그렇게 고른 옷들이 업주들에게 좋은 만응을 얻을 때 그때 가장 행복하지요.
하경이는 머천더이저가 되기 위해 꼭 들러 봐야 할 사이트 몇개를 알려 주었다.
http://www.nystyle.com, http://www.fashionexch.com,
http://www.ecola.com
"서른이 넘으면 정말 확고한 자리에 서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어요. 저는 나이가 들어서도 아무 일도 안하는 여자이고 싶지는 않거든요. 위대하지는 못하더라도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고 싶어요."
하지만 하경이의 또 다른 꿈은 남들처럼 현모양처가 되는 것이다. 결혼도 해서 가정도 꾸리고 싶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도 싶고, 그리고 강아지도 키우고 싶다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당찬 커리어 우먼처럼 느껴지다가도 또 어찌 보면 아주 순순하고 여린 여성 본연의 모습을 느끼게 하는 여성이다.
"아, 저 지면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엄마 아빠를 사랑한다는 말이요."
하경이는 맨하탄 빌딩 숲 사이로 드문드문 조각난 천처럼 이어져 있는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하경이의 10년 뒤의 꿈이 있다면 돈을 많이 벌어1
436; 유니세프 같은 자선단체에서 일을 하고 싶은 꿈이다. 그러려면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의 지위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지금도 하경이는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이윤경